top of page
20. 03. 2022.
사이단테 디튼은 며칠간 이상하리만치 집요하게 자신을 데려오고 가둔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어떤 말도 통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럴듯해도 그는 납득하려 들지조차 않았으니까.
미켈레 아르테미오가 자신을 보내지 않는 데에는 아주 근본적이고 심오한 원인이 있다는 듯이,
그리고 그 원인을 꿰뚫고 있는 자신이 이 관계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것처럼.
기대하는 답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그렇다고 했다. 미켈레 아르테미오는 그때 화를 냈다.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세상만사의 위에 있는 것처럼 구는 게 짜증나서는 아니었다.
그래도 될 만큼 유능한 사람이면서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훤히 보이기에, 그게 조금 웃겼다.
그가 기대하는 대답은 사랑이었다. 미켈레 아르테미오가 자신을 사랑해서, 그게 그의 답안이었다.
사람을 펼쳐 놓은 사전처럼 읽는 부류의 인간이면서 어떻게 틀릴 수 있단 말인가.
미켈레 아르테미오는 고작 이 정도를 기대하고 그를 제 소유로 고립시킨 게 아니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