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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05. 2022.
사이단테 디튼이 미켈레 아르테미오를 부르고서 용건이 없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한 달 전, 처음으로 그런 일이 있었을 때에는 헛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납득할 만했다.
지금 내 부탁에 당신이 와 줬으니, 다음에는 정말로 보고 싶어서 부르는 거겠죠.
제 요구를 어디까지 들어 주는지가 궁금했던 모양이었으니까. 그냥 당했다고 생각하면 편했다.
제 상처의 원인을 캐묻는 것도 그저 영국 상류층의 마음에도 없는 예의 정도였을 것이다.
대답 여부는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었으니까. 성의 없는 대답에도 그저 납득하고 끝낸 것을 보면 뻔했다.
그가 더 이상 사랑을 입에 담지 않아서 좋았다. 복잡한 생각이 없어졌으니까.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를 그린 건 대체 무슨 심리였는지 모를 노릇이었 다.
화실은 언제나 생각을 비우는 공간이었는데 그 획 몇 개로 가장 복잡한 공간이 되고 말았다.
제가 무엇을 그렸는지 자각하자마자 미켈레 아르테미오는 이젤을 뒤엎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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