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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O,
분명 처음에 안토네 아르테미오가 추구했던 것은 이렇듯 혼란스럽게 차오르는 열병 따위가 아니었다.
아니, 사실 이제 와서는 모든 것이 희뿌옇고 흐렸지만 적어도 그랬으리라 믿었다.
이 모든 혼탁함이 사실 아득한 과거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면 한탄만 짙어질 뿐이었으니.
그러나 끝내 보내지 못할 편지에 휘갈긴 말들은 모조리 진심이었다.
모든 후회는 뒤늦게 하는 것이라지만 그래도 제법 이른 후회에 휩싸인 채 안토네 아르테미오는,
이제키엘 칼라일이 지금이라도 모든 것을 청산하고 멀리 떠나 버리기를 바랐다.
그가 좀처럼 느껴 본 적 없는 강렬한 직감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안토네 아르테미오는 이제키엘 칼라일이 아무것도 모른 채 머무르기를 바랐다.
이제키엘 칼라일이 모든 것을 안 후에도 남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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