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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레 아르테미오가 여태 살아온 것에 무슨 거창한 이유가 있지는 않았다.
살아 숨쉬는 것은 구태여 죽음을 시도하는 것보다 수월했고, 그게 다였다.
현상을 유지하는 것보다 간단히 행할 수 있는 나쁜 일이 있었다면, 비토레는 그것을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비토레 아르테미오는, 제 인생이 썩 최악이라 여기지도 않았다.
최악이라는 단어로 정의하기에 비토레 아르테미오의 인생이 떠안은 불행은 너무 무난했으므로.
비토레 아르테미오는 자신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우한 인생을 이미 두엇 보았다.
그러한 인생들이 하염없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것 또한.
어쩌면 그랬기에 비토레 아르테미오는 인생을 포기할 자격을 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주변의 누구도 제멋대로 포기하지 않는 삶을 끊어내기가 두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추측을 끊임없이 하면서도 사실 비토레 아르테미오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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