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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나에게 너는 그렇게 씹어뱉었다.
그때 나는 이미 죽어버린 옛 연인을, 혹은 만나 본 적도 없는 죽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내게는 무덤도 필요 없었는데, 너는 내가 죽거든 유해를 수습할 것처럼 굴었고, 끝내는 죽지 말라고 했다.
웃기는 소리 말라고, 삶은 헛소리라고, 네가 뭐라든 나는 죽고 말 거라고 대꾸했어야 했다.
나는 수의를 입고 관에 누워 자는 사람처럼, 식사 대신 칼이라도 삼키는 사람처럼 살아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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