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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나서가 황후 폐하로 운명 지어졌듯, 위현영 또한 나라에 바친 그의 직분이 있었다.
그는 황제를 위해 목숨을 다하겠다고 맹세한 황제의 무사였다.
황제의 무사. 정해진 때에 정해진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황제를 지킴이 당연하다.
그 의무에 항의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황제와 황후의 신방에서는 밤이 깊도록 옷자락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났다.
위현영은 두 사람을 지켜야 할 검을 부서지도록 쥔 채 눈을 질끈 감았다.
국본과 국모의 결합은 경하해 마땅할 일이었지만, 현영은 차마 그럴 수가 없었으므로.
밤이 너무 길었다. 별은 눈이 시리도록 밝았고, 사방이 지나치게 고요했다.
어둠의 허리를 베어내 태양을 끌어올 수만 있었다면 불충을 무릅쓰고 그리했으리라 바랄 정도로.
밤이 더디게 새는 것이 그토록 끔찍하게 여겨진 적이 없었다. 당장 날이 밝기만을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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