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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현영은 나서와 함께 있었다.

여태 늘 그에게 찾아와 주었으므로 언제까지나 곁에 있으리라는 것은,

어린아이가 품을 만한 자그마한 믿음으로는 그리 거창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누구도 타인의 존재를 영원히 당연시할 수는 없는 법이 아닌가.

현영은 그의 작은 나비와 더불어 자라면서 단 한 번도 크게 다투지 않았지만,

​오랜 벗이 떨어져 지내고 끝내 작별하게 되는 데에 그런 균열은 필요하지도 않았다.

​원하지 않는 분열이라는 것도, 세상에는 으레 존재하는 법이었다.

금혼령이 내려졌다고 했다. 온 나라의 양갓집 규수들이 황제의 신방에 들 후보라 했다.

그러니 당연히 위현영의 오랜 벗, 나라에서 제일가는 고귀한 여식, 청록빛 나비를 닮은 여나서 또한.

어쩌면 그 소식을 듣자마자 현영은 무심결에 직감했을는지도 모른다.

Arari (Inst.)Lu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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