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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당연하게도, 황후로 간택된 이는 결국 여나서였다.
현영은 그 모든 것을 예상했다. 나서만큼 알맞은 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고 답답했지만, 오랜 벗과 떨어지게 되니 드는 아쉬움이리라 믿었다.
한데 황후 책봉 전날, 인생을 뒤바꿀 선택을 앞두고 나서는 유난히 서글퍼 보였다.
네가 하지 말라면 안 할게.
하마터면 그 말에 그래, 하고 대답할 뻔해서 현영은 의문스런 얼굴을 꾸며 내었다.
무슨 소리냐고, 황후가 되는 건 네게도 좋은 일이지 않느냐고, 마다할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현영은 그것만이 진정 친우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 그렇게 대답했던가? 어쨌든 나서는 그날 그렇게 떠나 황제의 손을 잡았다.
먼발치서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현영은 다시금 심장이 저릿해지는 감각에 입술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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