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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ina Lente
그녀의 이름을 지어 준 이는 그녀의 어머니였다고, 유모는 그렇게 일렀었다.
붉은 백합과 푸른 숫잔대. 눈부시게 아름다운 헌신과 증오스러운 악의.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 나지 않는 어머니를 떠올리려 애쓰면서, 아마릴리스는 생각했다.
이름들이 부딪히고 있었다. 그리핀의 적색과 그녀의 청색이, 반짝이는 선의와 닳아빠진 불신이.
그렇다면 아마릴리스가 낫겠다. 그녀는 짙푸른 원망보다는 봄을 닮은 순결이 되고 싶었다.
허락할 일이 없을 것이므로, 아마도 그녀의 진명은 평생 불릴 일이 없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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