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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05. 2022.

​오늘 그를 그렸다. 스케치를 전부 하고서야 깨달아서 결국 이젤을 엎어 버렸다.

​직후에 그가 나를 불렀다. 용건이 있을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전부 제쳐놓고 가고 말았다.

그리고 그가 또, 터무니없는 소리를 했다.

​한동안 잠잠해졌다 싶었더니 또 그 헛소리였다. 이제는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아예 가지 말았어야 했다. 생각해 보면 저번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왜 또 넘어갔느냔 말이다.

어쩌면 그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를 생각하고 있어서.

왜 그를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렇게까지 오래 생각할 이유가 없다.

마찬가지로 그도 나를 부를 이유가 없다. 따지고 보면 꼴도 보기 싫어야 맞는 것 아닌가?

저번 달의 용건 없는 부름은 일종의 시험이었다고 치고, 그건 성공적이었을 테니까.

그가 저번에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그가 나를, 보고 싶을 리가.

Fire On FireSam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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