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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는 무어라고 대답했던가.
후회해도 어떡하겠느냐고, 이미 날아간 나비는 다시 붙잡을 수 없다고 대답했던가.
옳은 말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현명한 대답이었다.
너는 멀리멀리 날아가 버렸으니 다시는 붙잡을 수 없겠지.
친근한 평대가 오가던 시절을 지나 서로 말을 높이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
문득 생각해 보면, 단 한 번도 다른 사람과 혼담이 오갈지 모른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모든 것이 당연했다. 나서야, 익숙함은 곧 죄악인 걸까?
나비 를 볼 때마다 폐하가 생각나는데도 말입니까.
네게 속한 것이라고는 머리칼 한 올도, 목소리 한 조각도, 그림자 하나조차 내 것이 아닌데,
어느 날갯짓을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내려앉는 듯하고 뜻 모를 그리움이 밀려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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